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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호 대본 맛집
이승호 대본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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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호 대본 맛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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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백지문] 우리들의 뜨거운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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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백지문] 너를 평생 사랑해도 되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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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백지문] 화려한 도시, 그 속의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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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백지문] 스물 일곱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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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에 기대어 앉아 있다. 바람은 잔잔하고, 멀리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핸드폰 달력 속 숫자는 어느새 익숙한 ‘27’이란 나이를 또렷하게 보여준다. 스물한 살의 반짝임은 어느덧 흐려져 있다. 천천히, 깊이 숨을 들이쉰다.) 스물일곱 스무 살을 지나 이십대의 끝이 손에 닿을 듯 다가온 지금 나는 문득 나의 청춘이 조용히 뒷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걸 느낀다. 예전엔 ‘아직 어려’ ‘괜찮아’ ‘시간 많잖아’ 라는 말들이 나를 감싸던 방패 같았는데 이젠 그 말들이 하나 둘씩 멀어지고 있다. 나보다 어린 사람들이 더 많은 가능성을 입고 나타나고 나보다 이른 성공을 말하는 사람들이 주변을 가득 채운다. 나는 그 사이에서 애써 중심을 잡고 있지만 사실은 자주 흔들린다. 아무도 모르게 예전엔 꿈이 찬란했다. 아무렇게나 뱉은 말도 미래로 가는 길 같았고 밤새 떠들던 상상이 언젠간 현실이 될 거라 믿었다. 근데 지금은 그 믿음이 흔들린다. 시간은 흐르고, 나는 그대로인 것 같은데 주변은 변했고, 세상은 더 빨라졌다. 나도 잘하고 싶은데 나도 보란 듯이 살고 싶은데 왜 이렇게 숨이 차고, 왜 이렇게 한 걸음이 무거울까. 누가 그러더라. “스물일곱은 아직 청춘이야.” 그 말이 틀린 건 아니지만 이제 그 청춘이 조금씩 끝을 향해 걷고 있는 느낌이 든다. 돌아갈 수 없는 계절처럼,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계절처럼 이 시간이 흘러간다는 게 괜히 서럽고, 괜히 겁이 난다. 어릴 때 그리던 ‘멋진 어른’은 지금의 나보다 훨씬 단단해 보였는데 나는 아직도 불안하고, 흔들리고, 가끔은 그냥 멈춰 있고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오늘도 일어난다. 어딘가로 가고, 무언가를 하고, 스스로에게 묻는다. “괜찮니?” 사실, 아직은 모르겠다. 근데 이 말만은 해주고 싶다. 청춘이 저물어 간다 해도 완전히 끝나는 건 아닐 테니까. 그 안에 남은 불씨 하나, 나는 놓지 않을 거야. 아직은, 나의 계절이다. 끝이 아니라 변화의 이름으로 찾아온 또 다른 시작 스물일곱, 나는 지금 내 인생의 가장 조용한 터닝포인트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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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백 지문] 노을진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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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백지문] 고요한 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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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카페 한구석, 마주 앉았던 자리에 혼자 앉아 있다. 그녀가 떠난 지 오래되지 않았지만, 체온이 다 사라진 듯 텅 비어 있다. 손에 남은 온기 하나 없이, 나직이 입을 연다.) 그녀의 이별은… 너무도 덤덤했다. 눈물도 없었고, 목소리도 떨리지 않았고, 심지어 "미안해"라는 말조차 습관처럼 흘러나왔다. 나는 그녀의 이별을 붙잡을 준비조차 하지 못했다. 아니, 붙잡을 틈도 없었다. 그녀는 이미 돌아서기 전부터 마음을 접고 있었던 것 같다. 이별은 항상 울고불고 매달리는 게 전부인 줄 알았다. 하지만 그녀는 그 모든 장면을 생략하고 떠났다. 그 차가운 뒷모습 앞에서 나는 말도, 눈물도, 발걸음도 모두 얼어붙었다. 그녀의 덤덤함은 마치 오랜 시간 마음속에서 이별을 천천히 반복하며 이미 수없이 연습해온 듯했다. 그리고 나는 그 연습이 있다는 걸 전혀 모르고 있었던 바보였다. 그녀가 문을 나서는 순간, 나는 알았다. 사랑이라는 게 한쪽이 다하면 이렇게나 조용히 죽을 수 있다는 걸 그녀의 이별은 내 심장 어딘가를 날카롭게 그어놓고 갔다. 피 한 방울 흐르지 않았지만, 내 안에서 무엇인가 확실히 멈췄다. 이제 와서 뭘 할 수 있을까. 붙잡기엔 늦었고, 돌리기엔 너무 멀다. 그녀는 말 그대로 떠났다. 아무 감정 없이, 아무 망설임 없이. 그리고 그게 더 아프다. 그래서 나는 아직 그 순간에 멈춰 있다. 그녀의 차가운 눈빛과, 조용히 닫히던 문소리 그리고 내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그 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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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백 지문] 여행을 떠나자 우리 둘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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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백지문] 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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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백 지문] 괜찮다고 말해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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